반응형

 

내가 그곳에서 살아남았을 때부터... 시체 더미에서 너를 주웠을 때부터... 세상은 늘 어두웠어.

 

 

빛과 어둠이 순환하는 호천의 세계. 이곳에서는 천 년마다 명왕(冥王)에 의해 온 세상에 어둠이 깔리고 혹독한 추위가 닥치며 만물이 생명을 잃는, 영원한 밤(永夜)이 찾아온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한 가문이 몰살당하는 선위장군부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이곳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녕결. 녕결은 평생에 걸쳐 복수하기로 다짐하는데....

 

 

 

드라마 <장야> 원작소설 - <장야 : 야> || 묘니 著 

 

장야: 야 1 | 묘니 - 교보문고

장야: 야 1 | 빛과 어둠이 순환하는 호천의 세계. 이곳에서는 천 년마다 명왕(冥王)에 의해 온 세상에 어둠이 깔리고 혹독한 추위가 닥치며 만물이 생명을 잃는, 영원한 밤(永夜)이 찾아온다. 억울

product.kyobobook.co.kr

 

 

  <장야>가 이미 드라마화된 작품이라는 것은 책을 배송받은 후에야 알았습니다. 워낙 소설은 많이 읽지만 중국드라마는 안본다는 특이한 취향이 있어서 그렇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 정발된 중국소설은 종이책까지 전부 소장중인데도 시청한 드라마는 <보보경심>과 <운석전> 뿐…. 그것도 완주는 전자 뿐이고 후자는 중간점프를 했더랬습니다.

 

  보통 비슷한 타겟층의 독자들을 보면 중국드라마를 먼저 보고 원작 소설을 읽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그러지 않아 대화소재가 제한되곤 했었네요. 어쨌든 이번 <장야: 야>도 이미 드라마를 보신 분들과 저와의 정보 격차가 다소 있겠죠. 

 

  아예 기초줄거리조차 모르고 진입했더니, 언정소설인줄 알고 읽다가 몇페이지도 안돼 아니란걸 알게 되었네요. 중국무협은 매우 오랜만입니다. 특히 이런 묵직한 선무협은 근래 잡은적이 없어서 대비하지 못한 데에 다소 무겁기도 했네요. 가장 최근에 읽었던 중국무협은 <중생지마교교주>같은 가벼운 것들이기도 했고요.

 

  이 <장야: 야>를 보자마자 <경여년>이 생각났는데, 아니나다를까 작가가 같더라고요. 묘니 작가가 제 2의 김용이라는 찬사를 받는다는 말은 들었는데, 확실히 요즘 트렌드인 범람하는 가벼운 소설들 가운데서 무게감을 지키며 집필되는 작품이 있어야 고전과 전통 팬들의 확실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겠죠. 특히 선무협 장르에서는 올드팬들의 취향이 확실하니까요. 저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탄탄한 맛이라 무척 반가웠네요.

 

  무엇보다 아이패드를 산 후 몇 년 동안 종이책을 잡은 적이 없다보니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거기에다 더해 정말 오랜만에 보는 책임역자-담당역자 표기! 역시 수입장르는 이래야하는 것 아닐까요. 최근 언정소설에 범람하는, 정말 미안하지만(사실 그쪽이 나에게 미안해야 맞다고 보지만) 쓰레기라고 표현하고 싶은 번역의 탈을 쓴 텍스트폐기물들을 억지로 보느라 피곤했던 눈을 씻어주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독자친화적인 번역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 작품처럼 세계관이 독창적이기에 여러 수련 용어 및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만들지 못하면 전달받는 입장에선 이해가 단 하나도 안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작품에서 느껴지는 건조함은 번역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문체 탓이겠죠. 뭐, 복수물이다보니 말랑할 필요도 없지 싶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전통무협도 선협도 아닙니다. 따지면 선협에 좀더 가깝습니다만 판타지적 설정들이 다소 섞여 있으므로 무협판타지 장르라고 봐야겠네요. 기본적으로 상승을 위해 수련한다는 점 위에 독자적인 설정들을 기반으로 짜올린 세계관이라 좋았습니다. 복수물의 왕도 설정인, 오해로 인한 몰살과 이후의 영웅적 행보를 그리고 있고요. 주인공 녕결과 길에서 주운 아기인 상상이 가족이 되어 성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계에는 천 년마다 명왕에 의해 ‘온 세상에 어둠이 깔리고 혹독한 추위가 닥치며 만물이 생명을 잃는’ ‘영원한 밤(영야)’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는 그 주기가 가까워진 상태로, ‘영원한 밤이 찾아오면 세상에 끝없는 고통과 멸망이 시작된다’는 호천 서릉 대신관의 예언 아래, 주인공 녕결은 그 원인인 ‘명왕의 자식이 도성에서 태어난다’는 말을 이용하여 하루아침에 몰살당한 선위대장군부의 자손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일가를 위한 평생의 복수를 다짐한 녕결은 변방에서 마적을 잡는 군졸로 상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재능은 어디 안가는지 별호도 받으며 맹위를 떨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도성행을 결정한 녕결, 서원이라는 곳에 들어가 성장하고자 하는데 <장야: 야>는 바로 여기, 서원 입학 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받기 전엔 아무런 정보도 없었으니 단 2권짜리 중편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찾아보니 현재 시리즈에서 독점연재 중이고, 무려 7백 50여 편에 달하는 분량이 연재됐는데 아직도 라이브입니다. 이번 1, 2권엔 연재 편수로 약 90여 화의 분량이 담겼다더라고요. 그러면 지금은 이야기 진행에 있어 발끝조차 담그지 않은 상황이라는 거잖아요.

 

  뭐,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왜 완결이 아니지? 하고 놀라 찾아본 건 별개로 오랜만에 옛날 대여점 시절의 다음 단행본 출간을 기다리는 맛을 느꼈습니다. 역시 무협은 설정이 탄탄해야 읽을 맛이 나네요. 주인공의 복수는 어떻게 될지, 설정만 보면 세계랑 싸워야 될 판인데요. :D 다음 권의 발매가 기대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