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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이 다가오고, 대학교는 1학기가 마무리됐을 시점이네요. 

몇 달 전 KBS 9시 뉴스에 중앙대학교 체육대학에 개인 특기생으로 입학한 

박상면(CJ ENTUS 샤이), 강찬용(CJ ENTUS 엠비션)에 대한 꼭지가 나간 적이 있습니다.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메인 뉴스에 스포츠 꼭지로 체육대학 신입생이 된 우리 친구들이 조명됐던 거죠.




롤인벤 화제글에 있던 사진을 가져와 봤어요(웃음).

저 뒤에 (조금 많이) 불쌍하게 서서 카톡하고 있는 저와 팀장님이 보이네요…

KBS 촬영 덕에 꼭두새벽부터 안성까지 달려가서 퉁퉁 부은 얼굴로 취재지원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체육대 친구들이라서 전부다 다, 나, 까(ex. 식사하셨습니까? 안녕하십니까? 알겠습니다. 등등) 체만 듣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멀뚱멀뚱거리며 "누나 이건 어떻게 해야 돼요?" "누나 이 다음엔 어디로 가야 돼요?" 같은 일반인(?) 말투를 사용하던

우리 친구들이, 안그래도 튀는데 더욱 튀었던 날. 학교는 잘 다니고 있을런지.



중앙대학교 e스포츠 특기자 전형과 관련해서, 수시 입학 전형이 진행될 때까지(전 직장의 일이긴 합니다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아마 학부모님들의 전화를 받았던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저런 귀찮은 서류 작업들이나 절차들이 많았지만 지나고 나니 그런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기자님들의 관심 덕에 e스포츠 특기자 전형으로, 프로게이머가 중앙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중대 수시 입학 전형 대상자가 될 수 있나요?" "학교에서 인정하는 프로게이머의 기준이 뭔가요?"

같은 학부모님들의 질문이 회사로 쏟아졌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더라고요. :D 대입이란 참 중요하구나 싶기도 했고요…






특히 대회 입상 성적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증빙 서류'는 '한국e스포츠협회 및 IESF에서 발급한' 서류만 인정이 되기 때문에,

PC방 대회에서부터 대통령배 등 아마추어대회 실적들… 이외에 정말 수많은 대회 문의들이 몰려왔어요.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죠.



사실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층이 많은데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많다 보니, 

회사엔 학부모님들이 종종 전화를 거셔서 담당이었던 제게 

"우리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는데 가능해 보이나요?"

"프로게임단에 아이가 입단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하나요?"

같은 질문들을 하시곤 하셨거든요… 그런데 대입 관련 발표가 난 후에 온 전화들은 좀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아이가 ㅇㅇ대회에서 수상을 했는데 중앙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나요?"라든지, 

심지어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다닐 수 있는 학원이 있나요?"같은 질문도 받아 봤답니다. 역시 사교육 열풍…



2016년도 수시전형에도 E-Sports 종목에 2명을 모집하네요. 





사실 오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중앙대학교 수시모집전형 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봤기 때문입니다.

중앙대는 여러모로 저랑 인연이 많은 것 같은데… 최근엔 동생이 들어가기도 했고 말이에요…

그래서 예전에 증빙 서류를 준비하던 기억이 나서 포스팅을 열어 봤어요.



보실만한 예전 관련 기사들 :D 

'게임 중독이라고?' e스포츠도 체육특기자

[취재후] 'e스포츠(게임)'는 스포츠인가?



프로게이머가 체육 특기자로 적합한가에 대해 해당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셨거든요.

사실 어디까지를 체육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체육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바둑 종목도 올해가 되어서야 겨우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었는걸요.



교수님은 학생들이 전자스포츠, e스포츠도 정식스포츠-라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에 상당히 놀란 눈치시더라고요.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에 가입했다는 것도, 전국체전 종목으로 출전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다며 기술이 발달하니 전통 스포츠의 범위도 넓어지는 것 같다는 말씀을 전하셨어요-



e스포츠 특기자 전형도 그런 의미에서 정말 작지만 큰 발걸음인 것 같아요.

작게 보면 그냥 대입의 한 전형일 뿐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는 학계에서(일부더라도) e스포츠를 전통 스포츠로 인정한다는 것인걸요.

물론 쟁점이 있는 이야기이고 이제 시작이라 너무 작아 보이지만, 첫 발을 뗐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개인 특기자로, 출전하고 있는 대회의 내용과 성적같은 것들을 전부 증빙 자료로 제출 받더라고요-

농구, 야구, 테니스 등 다른 종목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 괜히 흥미롭기도ㅎㅎ



:D 어쨌든 올해도 프로게이머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어 기쁘네요. 올해는 어떤 선수가 선발될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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