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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다시 푹 빠져서 하고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입니다. 뜬금없죠?

와우저라면 다들 알고 있는, '와우는 잠시 쉬는 것'이란 명언이 있잖아요. 

 

 

최근에 플레잉 스크린샷이 모아져있는 폴더를 처음부터 둘러보게 됐는데, 

옛 사진을 보면 추억에 빠지듯이… 2006년부터 올해까지 제가 온라인에서 보냈던 추억들이 전부 다 그 안에 들어있더라고요.

덕분에 다시금 불태울 수 있었기도 하고요.

 

 

저는 '불타는 성전' 때 블러드엘프가 나온 후 만들었던 사제 캐릭터를 아직까지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주변이나 온라인에서의 지인들이 '판다리아의 안개'때 많이들 떠나긴 하셨는데, 

다들 어디선가 다른 게임을 즐기다가도 '요새 와우 재밌냐?'고 하며 다시 돌아오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마치 와우를 마음의 고향과도 같이 느끼며… 하하; 계속 연어마냥 회귀하고 있죠.

 

 

 

몇 년 내내 달고 다녔던 길고 긴 아이디를 청산하고서 깔끔하게 최박이 시리즈로 살고 있는 세탁자 박시아.jpg

 

 

제 필명이었기도 하죠. 참 세상에 김씨만 많은지 저는 김씨 성을 갖고 있는데도 김을 붙인 아이디 생성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이미 출시한 지 10년이 지난 와우를 이제 와서 소개하거나, 설명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뭐랄까, 이번에 스크린샷 폴더를 정리하면서 생각했어요…. 좀 많이 놀랐거든요.

분명 매일매일 열심히 즐겼던 건 '리치왕의 분노', '용의 영혼'까지였던 것 같은데.

심지어 판다리아의 안개 때는 취직하면서 숨도 못쉬게 바빴거든요.

 

 

그랬는데 폴더에 단 1년도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더라고요. 결국 길어봤자 몇 개월 와우를 쉬었다는 거죠.

대체 왜 다른 게임에 손을 댔다가도 이렇게 돌아오게 되는 걸까요?

 

 

가지고 있는 스크린샷 중 가장 오래된… 2007년 6월, 기본 개념도 없이 수양사제로 레벨업하던 시절;

 

 

 

제가 와우를 시작하게 된 데엔 좀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혹시 대학교 축제에 게임 홍보 부스 들어오는 것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런 프로모션은 모바일게임에서 주로 하고… PC게임의 경우에는 게임행사가 아니면 체험 프로모션은 잘 안하잖아요.

저도 게임 쪽에서 일했지만 PC 체험 존을 꾸리는 건 웬만한 노출이 보장되지 않고서야 효과를 보기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요.

특히 최근에 PC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받은 후엔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와우를 저희 대학 축제 때 처음 접하게 됐어요. 

그 프로모션은 아직도 누가 기획하셨는지 너무 궁금한데,와우는 정말… 예쁜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게임이잖아요.

쉽게 NC게임하고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듯이, 아이온, 블소… 테라도 엘린이 매우 사랑받고 있고 말이죠. 

 

 

근데 그걸, 사나운 오크와 딱 봐도 썩어가는 언데드와(심지어 얼굴 장식은 얼마나 썩어가는 정도를 정할 것인가…;)

인간은 뚱뚱하고, 드레나이는 말굽을 하고 있는데다 나이트엘프는 전혀 엘프처럼 예쁘지 않죠.

그나마 봐줄 건 블러드엘프 뿐인데… 대체 어떻게 이런 게임을 '여대' 축제에 들고 올 생각을 하셨는지 아직도 너무 충격이네요ㅋㅋ

 

 

한낮에 날씨 쨍쨍한데, 학생회관 앞에 커다란 천막을 설치하고 프로모션을 했던 불타는 성전… 

GM들이 코스프레(심지어 GM 코스프레ㅠㅠ)를 하고 여학생들에게 캐릭터를 만들고 

5레벨을 달성하면 선물을 준다고 홍보하던 모습이 정말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여자애들이라고 캐릭터 만드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순환도 잘 안되고, 5레벨을 해야 되는데 마나 지룡한테 죽는 일은 다반사라

나중에 좀 지나니 1레벨만 올리면 선물을 주는 걸로 바뀌었고요. 아, 생각하니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재미있네요. ㅎㅎ

 

 

여튼 저도 그 행렬에 합류해 처음 와우를 접했고, 그 때 GM 분이 자기가 맡고 있는 서버로 오라며 홍보를 해주셨는데…

서버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바로 잊어버리고 그냥 캐릭터를 처음 만들 때 주어지는 '추천 서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보통 게임을 주변 친구들과 같이 시작하는 것과는 좀 다른 시작이었네요.

정말 온라인게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용감한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하하.

 

 

 

마법사님의 포탈을 타고 샤트라스 첫 진출, 촌티내지 말고 구경하라는 길드원들의 일침

 

 

 

제가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별로 재미는 없었죠? 

그런데 말이죠,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만 적었는데도 이렇게 한가득인데… 몇 년 동안 쌓인 추억을 적으려면 얼마나 더 필요할까요?

 

 

아직도 PC방에 가면 친구 분들과 스타크래프트1을 즐기시는 분들 정말 많잖아요.

PC방 순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정말 스타크래프트1이 웰메이드 게임이라서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걸까요?

물론 잘 만들어진 게임이긴 하지만, 게임성으로만 따지면 오늘에 이른 최신 게임들이 더욱 잘 만들어진 게임인 건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최근의 게임들이 아무리 심혈을 기울인다 해도 가질 수 없는 한 가지는, 게이머들이 고전 게임에 쌓아온 추억들이겠죠.

그래서 스타크래프트1을 생각하며 스타크래프트2를 맞이한 게이머들이 다소 실망하지 않았나 싶고,

아직도 리니지, 스타크래프트같은 고전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이지 싶네요.

 

 

스크린샷 폴더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와우를 다시 한다는 이야깁니다.

와우가 다른 게임에 비해 갖고있는 작품성이나 유저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몰입력은 뭐

너무 많은 분들이 말하고 있으니 생략해도 될 것 같아요… 

제 가장 친한 동생은 언데드에 완전 빙의해서 실바나스 까면 부들부들 이러고 있기도 할 정돈데요 뭐. 하하.

 

 

저도 7년, 아니 8년째 키우고 있는 제 캐릭터에 자식같은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템 먹어오면 어이구 잘했다 내새끼… 뭐 이런 느낌… 말하고 나니 이것도 게임 중독인가요… 슬픔

(제가 회사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롤이 아닌 와우인 것처럼요. 다들 입사 계기에 롤 적는데 저만 와우 적었다고 함;)

 

 

여튼, 비록 제 캐릭이 오래되서 작동을 잘 안하고 버그가 총 집합되어 있지만 그래도 아낍니다. 와우 서비스종료할 때까지 끼고 살려고요.

 

막짤로 지엠도 어이없어하는 버그캐릭의 위엄 보여드립니다. 다들 와우하세요 두번 세번하세요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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