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누군가는 추억이 아무런 힘이 없다고 했다.
명절이 되면 으레 동창회가 열린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들의 최근 근황으로 시작해,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부터 잊혀졌던 반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추억에 잠긴다. 내 기억과 친구들의 기억이 함께 어우러져 그 시절의 그림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다. 졸업하고서도 이렇게 추억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건, 좋든 나쁘든 간에 그 시절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친한 친구가 한 명이었든, 여러 명이었든 모두 옛날을 회상하는 건 매한가지다. 누군가는 추억이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했다. 회상을 끝내고 뒤돌아서면 연기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히 스쳐 지나간 장면에서 그리웠던 기억을 떠올리거나 슬펐던 일을..
♬MOMENTS/#COMMENTS 2015. 5. 20.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