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게도 길었던 관계가 끝났다.

♬MOMENTS/#COMMENTS 2016. 5. 3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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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을 끌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겹게도 길었던 관계가 끝났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계속 부딪히면서 인연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서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니 

끝난거나 다름없는 것 같다.



처음엔 계속 평생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겠다면서 나한테 관계를 유지하자했고

나는 죽어도 싫다며 매몰차게... 아니 정말 잔인하게 거절했다.


그 다음에는 정반대로,

내가 관계를 유지하는게 어떻겠냐 제안했고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그렇게 한 번씩 주고 받고 나니

서로 느꼈다. 아, 정말 끝난 거로구나.



이건 연인도 뭣도 아니었던,

그냥 지겹게도 길었던 관계였다.


우리 사이엔 사랑도 없었고 애정도 없었고 긍정적인 그 어떤 감정도 없었다.

그냥 길게 가져왔던 인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잘못했던 것을 반성하며 가졌던 죄책감 때문에,

끝난 것을 알면서도 사람이 차마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서로 외면해왔던 것이었다.



뭔가 가슴 한구석이 후련하면서도 

이젠 내 마음에서 보내야지, 없애야지 하면서도

계속 나 자신을 탓하고 현실을 탓했다.



그리고 너무 미안했다.

나는 그 사람을 잡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그냥 사람이 그리웠던 것 뿐이었다.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립고 애정이 그립고

누군가가 날 예뻐해주고 맹목적으로 아껴주는 그런 감정들이 그리웠고

영원히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옛날들이 그리웠던 것 뿐이었다.



이젠 아무에게도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랑이고 애정이고 다 너무 가식적이다.

모두들 내 곁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하고

나에게 예스라는 대답을 주지 않는다.



이젠 정말  ... 다 끝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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